[책소개]

■ 서문 중에서

기독교 세계관과 우리 시대의 언어, 나아가 예술의 언어는 어떻게 화해와 통합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또 그리스도인의 예술 활동을 어떻게 하면 더욱 격려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 예술의 본질과 정의, 영성의 문제, 포스트모던 시대 기독교 예술의 자리매김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본서는, 저자들의 성실함과 현대적이고 열린 관점 그리고 명쾌한 문장력이 어우러진, 그리스도인의 예술 활동을 위한 탁월한 지침서다. 최신 예술 작품을 포함한 50여 개에 달하는 도판과 함께, 독자들은 그리스도인의 창조성이라는 즐거운 주제를 탐험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서는 한마디로 진국이다. 속이 꽉 찬 예술적 지식이 번득이는가 하면, 독자에 대한 사려 깊은 애정이 고동치고, 생기 넘치는 역작이다. 또한 현대 예술계에 대해 정통한 두 저자는 뛰어난 예술적 기량에 대한 경의도 잊지 않는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그러한 예술적 기량에 두신 과업을 이해하는 데도 전혀 무리 없는 방식으로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아울러 예술이 왜 교회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한 이해를 도울 것이다."

┃켈빈 지어벨트 |

[목차]

서문
캘빈 지어벨트의 서문
그레이엄 크레이의 서문
들어가며

1부 해체, 환멸, 불신: 그리스도인 예술가들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영향들
1. 포스트모던 시대의 예술
2. 예술과 영성 추구
3. 예술과 교회의 불편한 관계

2부 동산, 뱀, 희생: 원천으로의 회귀
4. 예술과 성경
5. 예술과 유희적인 하나님
6. 예술과 타락한 세상
7. 예술과 구속의 가능성

3부 세계관, 예배, 예술 활동: 성경을 예술의 근원적 논제에 적용하기
8. 예술 그리고 통합된 세계관
9. 타당한 기독교 활동으로서의 예술
10. 예배 수단으로서의 예술
11. 예술의 지위

4부 보기, 측정, 해석: 정의의 시도 그리고 평가를 위한 조언들
12. 예술과 보는 방식
13. 예술과 모호해진 경계
14. 예술과 예술의 작동 원리
15. 예술과 해석

5부 뿌리, 존중, 현실: 예술계의 그리스도인이 나아갈 길
16. 예술과 새로운 기술
17. 정직한 노동으로서의 예술
18. 올바른 직업으로서의 예술
19. 21세기의 소명으로서의 예술

주
도판 목록
참고 도서
유관 단체
색인

[책속으로]

기본으로 돌아가기

루터가 항거의 합창을 시작했다면, 캘빈은 항거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셈이었다. 존 캘빈은 예술 혐오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그가 남긴 말과 행적들을 좀더 면밀히 검토할 만하다. 그는 실로 엄격하고 금욕적인 기독교를 조성했다. 교회는 그 어떤 것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회중의 주의를 앗아가는 일이 없도록 일체의 장식과 인공물들을 금했다. 시각적 상징인 양 중앙의 강대상만 눈에 띄게 하였다. 캘빈은 찬양은 순수하고 단순하게 불러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한 목적에 부합한 본문은 시편과 송영 성구 한두 군데뿐이었다. 노래는 화성이 금지되었으며 오르간을 포함해 악기도 사용할 수 없었다. 춤은 술집에 출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회중 앞에서 공개적 징계받을 사유인 도덕적 타락으로 분류되었다. 

캘빈은 오직 그리스도만 믿는 신앙에 의존하는 기독교의 본질로 회귀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를 단순히 심미안이 결여된, 흥이나 깨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꽃의 아룸다움에 우리의 눈이, 향긋한 내음에 우리의 오관이 끌리게 만드신 주님이 아니신가? 그렇다면 그것들에 도취하는 것이 죄란 말인가?...주님은 실로 단순한 필요를 넘어 우리가 주의를 기울일 만큼 가치 있는 것들을 많이 만드시지 않았던가?"
(p.5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