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하는 데이트를 하고 싶은 연인들, 바운더리에서 해답을 찾다...

데이트는 연인들에게 많은 상처와 고통을 주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환상이 깨지며, 어떻게 데이트를 해야 할지 몰라 연인들은 몹시 혼란스러워한다. 그렇다고 데이트를 하지 않는 것이 데이트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다. 문제 해결의 방법은 성경이 삶의 다른 문제들을 치료하는 방법과 같다. 바로 '영적 성장을 통한 성숙'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연인들에게 상처만 안기는 데이트의 문제를 치료할 바운더리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이끌어줄 삶의 원칙, 즉 바운더리들을 제공해주셨다. 그분의 방법은 믿을 만하므로 우리는 건강한 바운더리 안에서 자유롭고 성숙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노(NO)!라고 말할 줄 아는 데이트(Boundaries In Dating)는 성공적인 데이트의 비법을 소개하면서 실패하는 데이트의 함정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진지하게 읽으라.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다면, 데이트하는 것을 도와줄 건전한 친구들을 만난다면 실로 놀라운 데이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데이트, 영적으로 충만한 데이트, 그리고 성장하게 하는 데이트! 데이트의 바운더리를 지키고 그 과정을 즐기라. 하나님의 바운더리와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거룩한 삶의 방식을 기억하라.

[ 본문 231-235쪽 ' 3부 데이트의 문제해결 : 자신이 문제일때 ' 중에서 ]

14 비난에 대한 바운더리

"왜 당신은 항상..."
"도대체 당신은 왜..."
"나는 이런 취급을 당할 이유가 없어."
"이건 당신 잘못이야."
"도대체 당신은 어떻게 된 사람이야?"
"당신은 너무..."
"어쨌든 나는 지금까지 당신을 위해..."

데이트 상대에게 이런 말을 습관처럼 하는가? 그렇다면 다음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이 말들이 사실일 수 있으며 둘째, 자신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들은 데이트중 비난 때문에 생기는 결과들이다. 앞으로 보겠지만 비난엔 분명 이유가 있다. 하지만 비난은 생각보다 휠씬 무가치하며 위험하다. 상대를 비난하는 자신의 성향에 바운더리를 가할 방안을 모색해보자.


원죄나 다름없는 유산

누구나 자신의 비난하는 성향과 싸운다. 비난하는 성향은 우리가 원죄처럼 물려받은 인간의 한 모습이다. 우리 조상 아담과 하와가 그랬고 대대로 그 특성을 물려주었다.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창 3:12-13). 아담과 하와는 마귀를, 상대방을, 심지어 하나님까지 비난했다. 그러나 비난은 그들을 구해주지 못했다. 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불순종의 대가를 치르게 하셨다.

아이들이 교묘하게 비난하면서 자라는 것을 보라. 지극히 당연한 모습이다. 어려움이 닥치면 아이들은 상황을 살핀 뒤 비난할 사람을 찾는다. "엄마가 아파서 늦었어요. 숙제한 공책을 개가 갈기갈기 찢어버렸어요. 짝꿍이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우리는 천성이나 기질상 비난하는 존재다.

비난이란 무엇인가? 잘못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태도다. 우리는 어떤 문제로 다른 사람을 책망할 때 그를 비난한다. 비난은 본래 나쁘지만은 않다. 좋은 기능도 있다. 비난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를 가려주는데, 이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 자기 잘못은 무엇이고 상대의 잘못은 무엇인지 분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여자 친구가 전에 데이트하던 남자 친구와 함께 당신을 파티에 초대했다고 치자. 그녀는 이전 남자 친구가 올지 안 올지 잘 몰랐다. 그런데 당신 역시 속으로는 그렇지 않으면서도 벼로 개의치 않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당신에게 파티는 끔찍한 시간이었다. 당신은 여자 친구가 명확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잘못을 지적한다. 하지만 당신도 자기 감정을 솔직히 밝히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

당신 두 사람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성장의 과제임을 안다. 비난은 해결 방법을 직시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좋은 데이트 관계를 죽이는 비난은 자신에겐 비난의 여지가 없는 듯이 행세하며 모든 문제를 상대 탓으로 돌리는 태도다. 이런 비난은 우리 마음 속 어둔 곳에서 비롯되며, 자신의 나쁜 점을 부인하는 데 기초를 두고 있다. 자기 잘못을 사실 그대로 인정할 수 없거나 다른 사람에게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우리는 비난의 화살을 다른데로 돌린다. 비난은 영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직시해야 할 가장 중대한 문제다. 우리는 비난함으로써 정직한 것보다 '괜찮은'척하는 데 더 관심을 갖는다.
크리스천은 세상에서 가장 적에 비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종종이 원칙을 가장 많이 위반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우리는 용서와 은혜로 말미암아 새 생명을 얻었다. 예수님께서 대신 죽으셨기 때문에 우리에겐 정죄함이 없다(롬 8:1-2). 우리는 자기의 나쁜 점들을 인정 못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정당화, 변명, 비난에 너무 잘 빠진다. 자신의 데이트 생활은 물론 영적인 생활을 위해서도 가장 필요한 일은 자기 잘못에 대한 비난은 받아들이고, 더이상 애꿎게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 '나쁜비난'이 데이트 생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면들을 다루어 보자.


비난: 친밀함을 막는 것

비난은 데이트하는 둘 사이에 친밀감이 자라지 못하게 한다. 더 친밀하고 약점마저 드러낼 수 있는 사이가 되려고 할 때, 비난하는 행위는 대단히 큰 모험이다. 사랑은 마음의 모험 없이 발전할 수 없다. 한쪽이 상대에게 끊임없이 비난받을 때 그 사람은 자기가 심판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한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 결국 그 사람은 마음을 열려는 욕망과 방어하기 위해 마음을 닫으려는 충동 사이에서 갈등한다.
트래비스와 모건의 관계가 그랬다. 그들은 거의 일 년 간 데이트했고 서로 가까워지고 있었다. 최근엔 서로 문제나 갈등을 얘기할 만큼 안심이 되는 사이가 되었다. 그 문제 가운데 하나가 트래비스의 무책임이었다. 그는 전화하기로 해놓고 전화하지 않거나 행사에 늦게 나타나는 일이 많았다. 책임, 약속, 시간 엄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건은 이런 일 때문에 화가 났다. 그녀는 당연히 불평을 하면서 자기 감정을 몇 차례 얘기했다.
트래비스는 변하려고 시도했으며 좀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 그러나 잘되지 않았다. 문제는 계속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건은 자신들의 관계 대부분을 트래비스의 별난 행동에 초점을 맞춰서 보기 시작했다. 트래비스가 급한 일이 생겨서 전화할 수 없을 때, 모건은 "또 그 묘양이지, 어디 네 변명이나 들어보자구"라고 말하곤 했다. 그녀는 트래비스에게 화를 낸 뒤에는 다음과 같은 말로 합리화했다. "네 무책임을 언제까지나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화가 나."
모건을 정말로 좋아했지만 트래비스는 점차 그녀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는 자기 감정과 속마음을 그리 많이 얘기해지 않았다. 피상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녀의 말을 들을 뿐이었다. 될 수 있는 대로 비난을 모면하려고만 했다. 데이트하기 위해 그녀를 데리러 차를 몰고 가면서 자기가 몹시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마침내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그녀를 만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항상 비난을 받을까봐 전전긍긍하는 신경증세를 자기가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모건을 만나는 것 자체를 꺼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 커플은 문제를 해결했고 지금은 결혼해서 성공적으로 살고있다. 트래비스는 모건에게 자기가 비난을 받을까봐 두렵다고 말했고, 모건은 이것을 고치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그후로 트래비스는 완전하지 않았지만 좀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이 커플이 좋은 결과를 맺게 된 것은 비난 때문이 아니다.


마음의 상태

비난과 데이트에 관련된 아주 나쁜 경우들이 있다. 말로 하는 비난만이 관계를 깨뜨리는 건 아니다.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태도나 내면만으로도 비난할 수 있다. 비난이라는 문제는 상대에게 내뱉은 말은 물론 마음의 상태와도 관련돼 있다. 행동만큼이나 내면이 생각과 감정도 중요하다(마 5:28). 따라서 "적어도 나는 비난할 때 말하고 싶은 걸 다 말하진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하나님의 꾸지람을 벗어날 수 없다.
다음은 이성적인 커플에게 적용된다. 첫째, 비난은 데이트 상대에게 접근하는 방법에 영향을 준다. 끊임없이 화내고 좌절케 하며 용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상대를 향한 자신의 깊은 내면과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드러낼 수 없다. 둘째, 비난은 말로 하지 않아도 행동을 통해 전달된다.

‘NO라고 말할 줄 아는 데이트’ …크리스천의 이상적 데이트는?

성경적 삶을 살아가는 기독청년들에게 ‘데이트’는 복잡한 감정의 갈등을 낳는다.미국의 기독청년들은 한때 ‘노 데이팅’ 운동을 전개할 만큼 데이트는 유익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적지 않은 크리스천들이 데이트는 본질적으로 죄악으로 가득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미혼자들을 수년간 상담했던 미국의 심리학자 헨리 클라우드와 존 타운센트 박사는 ‘노!라고 말할 줄 아는 데이트’(좋은씨앗)를 통해 자신들이 정한 ‘바운더리’를 지킬 때 영적으로 충만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원하는 길과 네 눈이 보는 대로 좇아 행하라’(전 11:9)는 말씀이 이 책의 근간을 이룬다.‘데이트 바운더리’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지난해 미국 기독교서점협의회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 데이트 바운더리

‘거부하고 싶은 느낌이 들 때’가 바운더리 설정의 기준이다.따라서 데이트 중에 ‘노’라고 말해야 되는 상황에서 말하지 않는 것은 ‘바운더리’에 대한 인식 부족이며 파괴적인 영향에 노출을 자초하는 태도라고 지적한다.‘슬기로운 사람은 위험한 일을 보면 숨어 피한다’(잠27:12)는 말씀에 귀기울이라고 권면했다．

△ 데이트에 하나님을 모셔라

저자는 영적인 삶을 데이트에 맞추지 말고 데이트를 영적인 삶에 맞추어야 올바른 데이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삶과 사랑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분의 다스림 아래 있는 것이므로 데이트를 하나님 앞으로 가져와 그분의 지도를 요청하라는 것.상대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조항을 제시했다．

‘상대를 통해 초월적인 하나님에게 이끌리는가’‘데이트 상대와 영적인 활동과 성장을 함께 하는가’‘상대가 영적 도전을 주는가’‘상대는 영적일 뿐만 아니라 신뢰할 만한가’.

△ 이런 사람과의 데이트는 피하라

성경은 ‘노하기를 더디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잠19:11)이나 장기적으로 형성된 부정적 인격 특성을 눈감아주면 ‘마귀의 틈’을 타므로 이런 사람과의 데이트를 피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대항할 가치가 없는 데이트 상대 유형으로 ‘시간이나 약속에 사려 깊지 않은 경우’‘상처 주는 말로 무시하는 경우’‘허락 이상으로 육체 관계를 강요하는 사람’‘돈 문제에 대한 무책임한 사람’을 꼽았다．

저자는 끝으로 불신자와의 데이트 문제에 대해 ‘불신자 이성 친구를 사귀지 말라는 것은 아니나 로맨틱한 감정만은 마음씨 좋고 신앙이 같은 사람에게 두라’고 충고했다．

- 국민일보 / 2001.07.19 / 전정희기자 jhjeon@kmib.co.kr

헨리 클라우드

존 타운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