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본 창세기 주석은 현재 총신대 교의신학 교수로 있는 서철원 교수가 설교의 준비를 돕기 위한 창세기주석 연구의 파트너로 만든 창세기 주석집 시리즈 세번째 책이다. 본서는 창세기 25장에서 36장까지의 내용으로서 야곱의 출생과 그의 성장, 그들 통한 이스라엘 민족의 결성과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길을 예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야곱을 통한 이스라엘 민족 형성의 기틀이 마련되는 이 내용들은 저자의 주관적인 주석이 아닌 창세기의 저자 모세의 창세기 창작 원리가 더욱 중시된다. 이것은 성경이 자기 해석자라는 종교개혁의 해석 원리를 따라 성경이 성경에 대해 말하도록 성경 전체 문맥에 맞춰 주석을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제1권 : 1~11장 / 창조에서 타락과 심판 그리고 보편 인류의 역사
●제2권 : 12-24장 / 아브라함의 소명, 이삭의 출생과 성장, 이삭의 제사
●제3권 : 25-36장 / 야곱을 통한 민족 형성 과정
●제4권 : 37-50장 / 요셉과 유다, 요셉의 일대기와 야곱의 가족이 애굽에 정착되는 과정


■ 서문

주석은 성경 저자가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끌어내는 신학적 작업이다. 성경 주석의 목표는 그리스도를 제시하는 데 성립한다. 창세기는 창조와 타락과 회복의 준비 과정이다. 현 주석자는 창세기에서 모세가 말하고 전하려고 한 것을 그의 의도대로 제시하는데 모든 주의를 집중했다. 모세가 간단하게 말하여 제시한 것을 그의 의도대로 조금 더 많은 말로 제시하려고 했다. 내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세가 처음 자기의 기록에서 전하려고 한 내용을 그대로 제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모세가 지금 우리 앞에 서서 자기의 글을 설명하려고 한다면 그가 했을 말들을 제시하려고 노력하였다.
┃서문 |

■ 본문 속으로

창 32:30 그러므로 야곱이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하였으니 그가 이르기를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 함이더라.

1. 야곱이 그 곳의 이름을 브니엘이라고 불렀으니 내가 비록 하나님을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보았으나 내 영혼이 구출되었음이라 하였더라.

2.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과 새로운 이름을 받고 그가 바로 자기에게까지 찾아오신 하나님이심을 알았다.

야곱은 절망 중에 구원을 절규하여 하나님을 붙들고 있는 동안은 그가 자기를 찾아오신 하나님이심을 알지 못하였다. 어두움이 걷히고 절망이 변하여 넘치는 소망이 되고 죽음이 생명으로 바뀌며 위협이 보호로 바뀌고 난 후에야 야곱은 제 정신이 들어 자기가 붙들고 있었던 분이 바로 자기의 하나님이심을 알고 소스라쳐 놀랐다. 자기는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뵈었으며 그의 팔들을 붙들고 놓지 않았다. 죽지 않고 살아야 하고 사냥당하지 않고 안전하게 보전되는 것에만 모든 정신이 집중되어 있었으므로 자기에게 오사 자기를 고치시고 축복하신 분이 자기의 하나님이심을 모르고 복을 내기시기만을 절규하였다. 하나님이 축복하시지 않으면 결코 하나님으로 가게 할 수 없다고까지 하였다. 그러니 그것은 억지이고 생떼를 부린 것이며 물불을 가리지 않은 간청이고 오직 살려 주시기만을 간구한 마지막 절규였다. 그러다가 이런 절망의 구덩이에서 놓여나 밝은 햇빛을 보게 되자 제 정신이 들어 자기에게 오사 자기를 붙들고 설득하사 고치시려고 하다가 축복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고 놀라게 되었다.

3. 야곱은 하나님의 낯을 뵈오므로 전적으로 변화되었다.

야곱은 축복 이전에는 변화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축복을 받고 하나님의 얼굴을 확인한 후에는 전적으로 변화되었다. 야곱은 이전의 사람이 아니었다. 더 이상 인간적인 꾀로 자기의 재산을 늘리고 속임수를 쓰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자기의 목적을 이루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하나님께만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고 오직 하나님의 낯을 바라보는 소망의 사람이었다. 하나님이 싸우신다고 하셨으니 야곱이 애쓰고 발버둥칠 필요가 전혀 없어졌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고 하나님의 작정대로 될 것을 믿었다. 믿을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그를 의뢰하였다. 그의 손에 모든 것을 다 내어맡기는 사람이 되었다. 모든 것을 다 하나님께 내어맡김으로 그의 삶은 평안하게 되었다. 더 이상 갈등과 간지와 속임수가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었다.

4. 종이던 사람이 민족의 조상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야곱은 지금까지 아내와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 라반에게 종살이를 하였다. 데릴사위가 되었으니 아무 힘도 없고 권세도 없는 한 남자일 뿐이었다. 모든 것이 다 라반의 처분에게 맡겨진 힘없는 존재였다. 그러므로 그의 자세와 사고방식은 종의 수준이었다. 어떤 방식으로든 재산만을 모으고 자기의 집을 세우는 데만 몰두한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거기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초라하게 두 아내와 열한 아들을 둔 한 가장이 아니라 민족의 조상으로 우뚝 세워졌다. 종이 민족의 조상이 되었다. 민족의 조상으로 세워졌으니 그에게 권위와 권세가 주어졌고 위엄으로 둘려졌다. 한 민족의 조상은 하나님의 족장이 됨으로써 그 권위로 세상의 앞날을 예언하고 자기 민족의 앞날을 예견하고 축복할 수 있게 되었다. 민족을 생산하는 조상만이 아니라 그 민족이 앞날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5. 하나님의 낯을 뵈었으니 완전히 새사람이 되었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낯을 직접 뵈올 수 있는가? 누가 그러고도 살 수 있는가? 그런데 하나님이 친히 찾아오셔서 어두움으로 자기를 가리우고 야곱을 만나주셨다. 그리고 그와 대화하고 대면하셨다. 하나님을 만났으니 어찌 변화되어 새사람이 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겉사람은 죽지 않았지만 속사람은 완전히 죽고 새사람으로 태어났다. 아니 새 사람으로 창조되었다.
┃본문 | 창세기 | pp. 228∼330 중에서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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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9장
창세기 30장
창세기 31장
창세기 32장
창세기 33장
창세기 34장
창세기 35장
창세기 36장